김동철 한전 사장 “송전망 66개월 지연, 2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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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기요금, 송배전 등 한전 현안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력망 건설 지연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어떤 이유로도 지연·좌초될 수 없다고 호소드립니다. “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 사장의 발언은 앞서 지난 21일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사업에 대해 인허가 불허를 통보한 것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한전은 외부 노출된 동서울변전소의 기존 전력 설비를 신축건물 안으로 이전(옥내화)하고 소음 및 주변 환경 개선 후 유휴부지에 직류 송전 방식을 도입하는 설비증설을 추진해 왔다.

사업은 2023년 12월 경기도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착수를 위한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변경을 승인받았다. 한전은 이어 지난 3월 하남시에 관련 건축허가를 신청했고 지난 21일 하남시가 이를 불허했다. 하남시가 제시한 불허 사유는 전자파 우려와 주민 수용성 결여 등이다.

김 사장은 이날 하남시의 인허가 불허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반려 사유에 대해 반박했다.

우선 전자파와 관련해선 ”악의적인 주장에 불과한 괴담일 뿐 결코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전 직원들이 변전소에서 24시간 근무하며 수시로 전력설비에 근접해 순시와 점검하고 있고, 대도시 지하변전소 지상부와 송전선 바로 밑 사택에도 한전 가족이 살고 있다“며 ”(저 역시) 34만5000볼트와 15만4000볼트 등 2개의 지하변전소가 있는 한전아트센터에서 근무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에 따르면 전자파 장기 노출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높다는 1979년 미국 논문 발표 이후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후속연구와 국제보건기구(WHO) 주관 국제공동연구에서 전자파 노출과 건강 영향에 대한 일관된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았다는게 한전 측 설명이다.

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일부 역학연구 결과에 의거해 전력설비 자계를 발암등급 2B로 분류한 바 있다. 2B는 발암이 있을지도 모르는 그룹으로 절임채소, 고사리, 디젤연료 등이 속한다.

한전 측은 동서울 변전소가 66개월 동안 지연되면서 연간 약 3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변전소를 설치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전이나 석탄 발전 대신 LNG를 사용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동서울 변전소를 설치하지 못한다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전기 요금 인상 관련해선 김 사장은 “자급 노력과 재정건전화 차원에서 2년 간 9.7조원을 감축하는 등 노력을 했고 올해도 2.7조원을 절감했다”며 “절박한 사정을 당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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