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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올 상반기 상호금융 순이익이 절반가량 감소한 가운데 저축은행도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정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모두 상승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 반기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전년(965억원)보다 2839억원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차주 채무 상환능력이 악화되면서 연체가 증가했고,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8.36%로 작년말(6.55%) 대비 1.8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년말(5.01%)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이 11.92%로 전년말(8.02%) 3.90%p나 악화됐다.

다만 충당금 적립비율이 113.8%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 수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5.04%로 전년 말(14.35%) 대비 상승했다. 금감원은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면서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호금융 상반기 순이익은 1조63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85억원) 대비 9546억원 감소했다. 농협(1조5801억원)을 제외한 신협(-3375억원), 수협(-1586억원), 산림조합(-201억원)에서 모두 적자가 나타났다.

상호금융 연체율은 4.38%로 작년말(2.97%)대비 1.41%p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종류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1.99%, 기업대출 연체율은 6.46%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81%로 전년말(3.41%) 대비 1.40%p 상승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대손비용이 증가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PF 손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다. 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업권 모두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자본비율은 규제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가겠다”며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를 유도하고 미흡한 회사에 대해선 경영실태평가를 실사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