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채용 계획, 43.8%P ↓…“10년 만에 최저”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 숫자가 전년대비 43.8%포인트(P) 하락하며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용 규모 역시 매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경력을 쌓은 뒤 대기업 이직을 시도하는 등 차별화된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7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지난달 8일~31일 국내 기업 808곳(대기업 103곳, 중견기업 117곳, 중소기업 58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국내 대기업 중에서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곳은 10곳 중 3.5곳(35.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보다 무려 43.8%P 하락한 수치며 2014년 이후 인크루트가 실시한 10년간 조사 결과에서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견기업 중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고 답한 곳은 50.4%로 절반의 기업이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보다 4.0%P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47.4%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으며, 전년 대비 10.6%P 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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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채용 계획에 이어 채용 규모 자체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하반기 채용 계획 인원으로 한 자릿수가 53.8%, 두 자릿수는 46.2%로 나타났으며, 세 자릿수를 뽑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한 곳도 없었다.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대기업은 23.8%P로 늘었지만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기업은 23.8%P 줄었다.

중견기업의 경우 한 자릿수 57.1%, 두 자릿수 40.5%, 세 자릿수 2.4%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중견기업은 두 자릿수를 채용하겠다는 응답이 17.4%P로 늘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이 92.0%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세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도 지난해 0.4%에서 0%로 나타났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는 대기업의 채용 확정 계획이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대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지난해보다 훨씬 더 보수적으로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대기업을 노리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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