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성수품 공급 안정화 등 물가 안정 대책 등이 포함된 민생대책을 조만간 발표한다.
2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고위 당정협의회를 거쳐 추석 공급 안정 대책과 소비 진작 대책을 발표한다.
추석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연이은 무더위로 인해 채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까지 평균 농산물 가격을 보면 배추 6.7%, 상추 9.3%, 애호박 12.3%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세다. 무더위와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특히 배추의 포기당 가격은 한달 전보다 42%, 무 개당 가격도 33% 가량 치솟았다. 여름 배추의 주요 생산지인 고랭지 지역 기후 악화로 수급 불안도 커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8월 중하순 비축 물량을 하루 400톤까지 방출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3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최근 주요 성수품 중 사과·배는 작황이 양호하고 햇과일 출하 이후 가격이 안정화되는 추세이며, 축산물도 가격이 안정세”라면서도 “배추·무, 시설채소의 경우, 길어진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만큼, 품목별로 활용가능한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하여 수급안정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내주 발표할 민생대책도 설 성수품과 채소류 공급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채소, 과일 등 성수품과 더불어 유가와 공공요금도 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포함될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물가 부담 완화와 국제유가 변동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기간을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수출과 달리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만큼 내수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통상 설과 추석 등 명절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숙박 쿠폰 등을 공급하며 내수 활성화를 도모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통신요금 인하, 유가 연동보조금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추석 연휴가 긴 만큼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민생대책 또한 관광 활성화와 쇼핑지원금 등이 담길 전망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