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신축 신고가 릴레이... 굵직한 개발호재 업고 부동산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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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신고가 경신중인 서구 아파트

오는 2026년 7월 검단구 분구를 앞두고 검단 일대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대장 아파트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은 속속 7억 중후반대 거래가 이뤄지면서 8억 대 돌파가 얼마 남지 않았고, 일대에 있는 신축 아파트들도 이를 뒤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 1호선 연장 개통이 더해지면 10억원 돌파도 충분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검단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인천 서구 '호반써밋 1차', '우미린더시그니처', '금호어울림센트럴', '푸르지오더베뉴' 등 이른바 '호우금푸'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격 회복세가 가파르다.

우선 원당동에 있는 대장 아파트 우미린더시그니처가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전용 84㎡는 지난달 7억7000만원에 거래되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보다 3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주변 단지들 시세도 8억원대 턱밑까지 올라왔다. 원당동 '푸르지오더베뉴' 전용 84㎡은 5월 들어 일찌감치 6억원대 거래가 사라졌고, 이후 7억원 중반대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지난달에는 7억5000만원에 손 바뀜이 이뤄졌다.

호반써밋 1차 전용 84㎡도 지난달부터 7억원 이상의 거래가 5건이나 되고, 7억1000만원까지 실거래가 이뤄지며, 가파른 가격 회복세를 보였다. 금호어울림센트럴 같은 면적대도 비슷한 가격대에 매매되는 중이다. 신규 오피스텔 역시 분양가가 8억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 2026년 4월 입주가 예정된 넥스티엘 C1블록 전용 119㎡(아파트와 비교하면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7억8000만원 수준이다.

인천 서구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이유는 굵직한 개발 호재가 동시다발적으로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라고 관계자 측은 설명했다. 실제 그동안 물류 중심이던 아라뱃길은 수도권 대표 수상레저 및 친수 공간과 첨단 도심항공교통(UAM)의 중심지로 떠올랐으며 코스트코(2024년 8월 22일 개점 완료)와 세계 최초 돔구장을 갖춘 스타필드 등 서구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문화, 편의시설이 속속 개장할 예정이라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나금융타운 등의 대기업이 이전하면서 양질의 일자리와 고연봉 수요가 급증하고, 아산병원 중심의 청라의료복합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라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시장 측면에서 검단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1년 넘게 오르면서,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구입 가능한 아파트를 찾아서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라며 “공급 축소에 따른 불안감과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신축 아파트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천 1호선 연장 노선이 2025년에 개통하면 향후 1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검단신도시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전세값이 오르면 수요자들은 1순위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인천 서구를 고려한다”라며 “서울에서 시작된 부동산 상승 열기가 이미 인천 서구로 옮겨붙었고, 인천 1호선 개통호재까지 고려하면 84㎡ 기준으로 검단신도시 집값이 10억원을 넘길 곳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백석동 신축 아파트까지 넘어갔다. 백석동 소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입주 1년 차 신축 아파트로 전용 84㎡는 현재 8억원대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 당시 가격이 5억200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 하면 웃돈이 3억 이상 붙었다.

백석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현재 양도세 비과세 기간으로 매물도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호텔급 커뮤니티시설이 오픈하고 3대가 살기 좋은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세 매물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 등 모든 세대에서 관심이 뜨겁다”라고 말했다.

실제 왕길동에서 분양 중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잔여 물량 소진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아라뱃길 건너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스타셀라 49) 분양가는 3.3㎡당 평균 3,131만원을 넘어섰고, 서울도 이미 강북권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 신축을 통한 내 집 마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송도에서 분양한 한 단지의 경우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1억원(확장비 포함)에 육박하면서 분양가 상승에 대한 현실을 여실히 나타내기도 했다. 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으로 당분간 분양가 하락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움직임은 더욱 바빠지는 분위기다.

집값 상승은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8월 2주 차(12일) 기준 인천 서구 집값은 0.36%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인천 아파트값이 0.16% 오른 것을 감 안 하면 서구가 인천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며, 특히 이번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0.32%) 상승 폭도 웃돌아 서구 발(發) 부동산 열풍이 거세지는 모양새라고 관계자 측은 설명했다.

아파트매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인천 서구는 올해 1월과 2월 각각 474건, 471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3월 572건에 이어 4월 589건으로 치솟았다. 5월엔 614건 그리고 6월 769건으로 연초보다 약 300건 정도 증가했으며 인천 10개 구군 가운데 가장 거래량이 많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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