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광학, 우주망원경 등 광학 제품 원스톱 서비스 전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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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광학 본사 전경.

충북 청주시 소재 광학 전문기업 그린광학(대표 조현일)은 달 탐사선 다누리의 고해상도 카메라에 들어있는 렌즈 모듈을 제작했다. 한국 230여명, 베트남 호치민 50명 등 임직원 280여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부터 방위산업과 위성 등에까지 쓰이는 다양한 광학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빛을 이용한 광 설계와 조명설계, 광 응용 제품군의 렌즈 및 기구 설계, 가공, 코팅, 조립, 평가까지 광학 분야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쳐 국내에선 드물게 광학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그린광학의 사업 영역은 항공우주용 위성 거울, 방산용 탐색 돔(Seeker Dome), 레이저무기 광학계,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용 광학계, 원소재 등 다양하다. 광학 제품은 렌즈, 거울, 필터 등으로 모듈화해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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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광학 로고.

지난 2009년부터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등록됐으며 반도체 248나노미터(㎚)(KrF)와 193㎚(ArF)에서 사용하는 광부품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레이저 광원을 이용한 다양한 광 부품 설계제조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5 중소기업 융합대전 대통령상, 2018·2021 삼성디스플레이 최우수 기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한국천문연구원,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광학적외선천문연구소(NOIRLab)와 실리콘 카바이드(SiC) 및 코디어라이트(cordierite) 가공기술 연구 및 초정밀 연마기술 개발을 협업해 오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높여 300밀리미터(㎜)급의 SiC 및 500㎜급 코디어라이트를 이용한 광학 거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제작했다.

광학 시스템이 대형화되면서 무게의 조건이 엄격히 제한되는 우주발사체에 적용할 광학 시스템에는 광학 거울의 경량화 기술이 필수적이다. 그린광학은 2020년 인도 우주개발기구(ISRO)에서 지구 관측용 카메라에 들어가는 약 85% 경량화된 비축 비구면 754x557㎜의 광학 거울 제작에 성공했다. 제작 과정에는 정밀 기계가공과 화학 에칭 공정이 포함되어 있고, 2㎜ 수준의 리브(Rib) 두께까지 안정적으로 적용했다.

그린광학은 ISRO에 이미 72장을 납품한 데 이어 현재 인공위성용 1.2미터(m)급 대형 반사경을 연마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제작하는 초정밀 대형거울에 해당한다. 비축-자유곡면 3반사 광학망원경 개발 프로젝트인 'K-DRIFT'는 국내 순수 기술로 구성된 프로젝트이며, 그린광학은 거울 3개를 포함한 망원경을 제작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납품된 이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8m급 대형망원경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 관련 연구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조현일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현재 더 높은 성능의 후속 망원경 제작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우주망원경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국내 광학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 집약형 고난도·고부가가치 광학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유수 기업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