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눈]엠트웰브發 기프티콘 사용 중단 파장...티메프 물린 쿠폰발행사 도미노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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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중인 상품이 전부 내려간 엠트웰브 '기프트팝' 홈페이지

티몬·위메프 유동성 사태로 모바일쿠폰 발행사(콘사)들이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모바일팝' 브랜드를 운영하는 엠트웰브의 경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채널에 공급했던 상품들이 사용 중단돼 논란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상품권을 사용하려다 업주로부터 거절당하는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콘사 상당수가 티메프 사태 영향권에 있는 만큼, 유사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엠트웰브는 모바일 상품권(쿠폰) 서비스 구축과 유통 ,운영, 마케팅을 등을 수행하는 모바일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메리어트와 롯데호텔, 앰버서더, 63레스트랑 등 전국 20여개 호텔과 제휴를 맺었으며 100개 이상 프랜차이즈, 레저시설과 연계해 2000여개 상품 라인업을 확보했다.

엠트웰브의 경우 올해 2월부터 티몬에 상품권 공급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티몬은 E쿠폰 카테고리를 강화하겠다며 엠트웰브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엠트웰브는 티몬 측에 2000여개 브랜드 제휴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외식 프랜창리즈, 편의점·마트, 영화관 등 일상용 쿠폰은 물론, 호텔뷔페, 파인다이닝 등 객단가가 큰 이쿠폰 공급을 늘렸다. 양사는 호텔 뷔페 식사권을 20%대, 영화 관람권 등을 37%대 할인율을 붙여 팔았다. 이때 프로모션 비용 상당액은 티몬 측이 부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몬은 문화상품권, 티몬캐쉬뿐만 아니라 이쿠폰에 대해서도 무리한 할인을 붙여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때 이미 업계에서는 티몬 유동성 문제에 대해 우려가 컸으나, 일부 콘사들의 경우 사태가 터지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다는 계산으로 상품권을 공급했던 사례가 많았다. 그런데 예상보다 사태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미처 발을 빼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엠트웰브는 고객들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 상당수를 사용불가 조치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상품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사용제한이 됐는데, 이는 엠트웰브 측이 판매량이 많은 카카오 채널을 유지해 자금을 확보해보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콘사에서 자금 정산이 중단되자 제휴사들이 상품권 사용을 막았고, 이로 인해 카카오 채널에서도 엠트웰브가 공급하는 상품들은 판매가 중단됐다.

티몬과 달리 카카오는 이번 사례와 관련해 고객 환불을 100% 받아주기로 했다. 카카오의 경우 제휴 상품에 따라 정산 시스템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 일부 상품은 고객이 상품권을 사용한 이후에 정산대금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계약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고객의 결제 대금은 아직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어 고객 환불 자체에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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