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진로·진학 Q&A, 특성화고 입학하면 주는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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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현 배화여중 진로상담부장 교사.

Q : 선생님! 저는 중3인데요. 저는 공부를 잘 못하지만 꿈이 많은 학생입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고민이 많은데 특목 자사고나 일반고에 가서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특성화고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리면서 제 꿈을 찾아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해요. 부모님을 설득할 만한 근거를 알려주세요.

A : 질문한 학생은 '공부는 잘 못하지만 꿈이 많은 학생'으로 특성화고에 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부모님을 설득할 근거를 찾고 있군요. 학생들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각종 진로검사와 학생부를 통해 객관적인 정보자료로 진로상담을 하는 데 비해 부모님들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어 막연히 '특성화고는 안 돼!'라는 식으로 진학지도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성화고는 첫째,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사회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철도, AI, 디지텍, 디자인, 관광, IT, 의료보건, 방송, 미디어, 웹툰, 자동차, 항공비지니스, 빅데티어,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적인 이론과 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모두가 국영수로 특화된 인재를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면 특성화된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인간은 같은 것을 추구하고 다르면 따돌리고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남과 같은 것은 대체가 가능하여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다면 직업의 가치와 보람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같은 속에서 자신만을 특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학에 가는 이유를 한마디로 하면 '전공'을 갖기 위함입니다. 고등학교까지는 국민공통교육과정이지만 대학은 선택교육과정입니다. 요즘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선택교육과정을 도입했고, 일반고에서도 고교선택제로 선택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다름'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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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는 둘째,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득성화고 출신 동일계 전형을 정원의 5%까지 뽑도록 했으나 요즘은 1.5% 정도로 줄이고 대신 취업 후 3년된 학생들에게 재직자 특별전형에서 확대해 뽑고 입학금 및 등록금 전액을 제공해 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국가공무원 고졸채용에서 9급 지역인재 선발을 2018년 7.1%였던 것을 2022년부터 20%로 대폭 확대하여 선발하고, 기술계고는 30%까지 뽑고 있습니다.

특성화고에서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글로벌 현장학습'을 지원하고 있고, 취업한 학생들은 취업연계 장려금 500만원, 중견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면 '청년내일채움공제 3,000만원(본인 부담 600만원)을 받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특성화고 졸업자로 중소기업 재직 중인 자로 더 열심히 하면 국비유학 및 연수를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성화고는 셋째, 자신의 진로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정 형편상 가계를 이끌어 가거나, 빠른 독립이 필요하다면 기숙사가 있는 특성화고나 98% 취업을 지향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입학도 추천합니다. 진로가 뚜렷하지 않으면 자사고 일반고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의 뚜렷한 적성을 계발하고 정확한 꿈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진로가 뚜렷하고 자기 주도적 진로를 찾아갈 수 있다면 특성화고를 추천합니다.

특목 자사고에서 성공하는 학생들은 사실 특성화고 가더라도 탄탄대로 성공할 수 있는 여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사회에 가더라도 10~20%는 성공하고 30~40%는 그럭저럭 성공합니다. 그래 최소한 그 사회에서 50% 안에 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근거는 특성화고의 장점을 모르는 부모님께 특성화고의 장점을 알려드리는 것도 좋지만, '특성화고는 안 돼!' 라고 하는 부모님의 인식을 바꿔드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부모님은 많은 사례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성공 사례를 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껏해야 특성화고 학생들이 머리 염색하고 용모를 흩트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내 사랑하는 자녀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반대하는 것일 것입니다. 부모를 설득하는 가장 효율적인 근거는 학생의 단정한 생활과 인생 성공에 대한 의지가 아닐까요. 그러니 학생이 특성화고에 가서 그 혜택을 맘껏 누리고 성공함으로써 부모님의 기쁨이 되시길 선생님도 기대합니다.


에듀플러스는 현직 중·고등학교 진로 교사가 현장에서 자주 받는 질문을 중심으로 진로·진학 상담을 연재합니다. 학생의 질문에 현직 교사가 대답하는 Q&A 형식으로, 어려운 진로·진학 고민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진로·진학 고민거리가 있다면, 에듀플러스 이메일(running@etnews.com)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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