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또 올린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한 조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주택담보대출(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0.30%p 오르고, 전세자금대출(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0%p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고, 7일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1%p 추가 인상했다. 따라서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한 달 보름 사이 다섯 차례나 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신한은행도 오는 21일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3년물 이하 금융채 금리를 지표로 삼는 대출상품 금리가 0.05%p 인상된다. 다만 1년물 대출상품 경우 인상 폭이 0.1%p로 더 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안정을 위해 금리를 소폭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면서 “금융채 5년물 이상의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주기형 상품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바 있다. 이달 7일과 16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p, 0.5%p 올렸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대출 감면 금리를 축소하면 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 감면 금리도 0.1%p 축소 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p 인상했다.
은행권 대출금리 줄인상 현상은 금융당국 관리 압박에도 최근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쉽게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795억원 늘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