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서 한자릿수로 수익률을 조금만 낮춰 잡으면, 온투업권 투자 안정성이 크게 높아지며 새로운 투자처로 충분한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는 “자동화로 비용을 낮추고 건전성 높은 담보에 집중하면 중금리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미술품, 부동산, 카드매출채권 담보에 쉽게 접근하고 안정적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투업권에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캐나다로 건너가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파트너스(현 알타베어)에서 근무했다. 20대 후반 한국으로 돌아와 와이펀드를 창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당시 한국에서 P2P 금융이 생기기 시작했었다”면서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여러 투자자 자금을 모아 차입자와 연결시켜주는 P2P 플랫폼 사업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고 회상했다.
7년째 와이펀드를 이끌어가는 그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권에서 젊은 축에 드는 CEO다. 와이펀드는 부동산, 미술품,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과 투자를 주로 중계하는데 부동산은 8~12%, 미술품은 12%, 카드는 연 12%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와이펀드 누적 손실율은 0.4% 정도로 투자자 입장에서 입은 손해는 거의 없다”면서 “온투업 자체가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인데 와이펀드는 자동화를 많이 해서 최대 운영비를 감축하고 감축된 운영비는 높은 이자로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중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다른 업체들보다 이익률은 좀 낮지만 안정성은 크게 높다는 것이다.
그는 “온투업이 롱런하고 투자자들이 수익을 보려면 수익률이 낮더라도 리스크를 헷지한 상품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 경영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온투업에서 종종 문제가 되는 투자금 미회수 사태도 리스크 헷지를 목표로 상품 검증을 강화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온투업 자체에 대한 사회적 니즈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온투업 플랫폼이 가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은 투자와 대출을 직접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제도권 금융사로서 개인 자금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아서 직접 실행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파워풀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온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지 않기 때문에 요구 수익률이 높지만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면 훨씬 더 안정적인 상품을 소싱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요구 수익률이 5~10% 정도만 되어도 정말 안전한 상품을 소싱할 수 있다”면서 “제도적 이유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는 차입자들, 은행이나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우량한 물건들이 온투사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투업에서도 수익률 보다 리스크를 헷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금리도 내려가고 상품 건전성도 높아지는 등 시장 성숙도가 무르익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