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키워드가 됐던 '슬림폰 경쟁'이 올해는 쉬어갈 전망이다. 갤럭시S25 엣지와 아이폰 에어를 출시하며 얇기 경쟁을 펼친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올해 후속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은 아이폰 에어 후속 모델을 개발 중에 있으나 2026년 하반기가 아닌 2027년 이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에어의 두 번째 모델에 대한 개발이 멈춘 것은 아니지만 올해 하반기 확정된 애플 아이폰 모델은 프로, 프로맥스, 폴더블 3종”이라며 “올해 아이폰 에어 후속 모델 생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 아이폰 에어 후속 제품의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애플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아이폰 에어가 시장에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에는 올해 가을 후속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5.6㎜ 두께와 165g의 가벼운 무게를 구현하며 주목받았지만 아이폰17 시리즈의 흥행 속에서 아이폰 에어만은 판매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도 대표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에서 슬림 모델을 빼는 선택을 했다. 회사는 당초 갤럭시S26 시리즈에 슬림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었다. 기존 플러스 모델 대신 슬림폰을 S26 라인업에 넣기로 하고, 실제 개발도 진행했다.
하지만 판매 부진으로 기존 방침을 급히 선회했다. 삼성전자는 엣지 모델 개발을 중단하고 플러스 모델을 다시 라인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S26시리즈는 전작과 같이 △일반 △플러스 △울트라 3종으로 출시된다. 다만, 계획 변경으로 출시일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애플이 2025년 나란히 '슬림'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얇은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엔 부족했다는 평가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나오면서도 얇게 만들기 위해 카메라 숫자를 줄이고 작은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성능을 낮춰야 했다. 반면 새 모델 가격은 비싸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면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단점을 보완하고 2027년 다시 슬림폰으로 맞붙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