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축제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이 29일 개막해 서울 도심을 화려하게 비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퓨처로그(Future Log): 빛으로 기록하는 미래'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기록의 순간을 빛으로 표현한다.
이번 서울라이트의 대표작은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작품을 재해석한 '시(時)의 시(詩)'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서울대 교수인 박제성이 영상 제작을, 대중음악 프로듀서 윤상이 음악 연출을 맡아 작가 김환기가 담고자 했던 영원한 시간과 조형적 시를 대중성을 가미한 미디어아트로 풀어냈다.
김환기의 시대별 대표 작품 9점을 선정해 '하나의 점-우주의 시작' '춤을 추는 점들-생명과 세상' '점 안에 담긴 마음-순수한 사랑과 그리움' 3개 장으로 구성됐다.
작가가 생애 마지막까지 탐구했던 인과 연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해 40여 년간의 예술 여정을 역순으로 담아냈다. 하나의 거대한 공간 속 점들을 선으로 연결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인과율 안에 있음을 표현했다.
박제성 영상 총괄 연출가는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미디어화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원화를 현대 디지털 기술로 되살려 과거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미디어아트 레이블 '버스데이'는 DDP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인비테이션'을 선보인다. 수많은 예술가가 꿈꾸는 미디어아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DDP로의 초대 메시지를 세계에 전한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은 최정상 예술가들이 참여해 예술과 기술이 완벽히 조화된 새로운 작품으로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