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직 비리 예방 정부시스템 '청백-e'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등 차세대 감사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내부 통제를 강화해서 공직 사회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18일 ICT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청백-e 마스터플랜(ISMP)을 수립한다.
청백-e는 재정·건축·인사·복지 등 지방행정 정보시스템 자료와 신용카드사 승인자료 등을 시나리오에 넣어 비리 징후나 행정 착오를 추출하는 시스템이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사의 결제승인 자료를 자동 감시해서 공직자가 업무 카드를 심야 시간이나 공휴일에 사용했는지, 유흥주점이나 노래방 등 사용 불가 업소에서 결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마스터플랜은 청백-e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을 때 기대 효과 등을 분석하고, 목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업체 선정과 평가 기준 개발까지 아우른다.
현재 청백-e는 17개 시·도 등에서 레거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각 시·도 서버에 분산 구축돼 있다는 얘기다.
지역정보개발원은 청백-e를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각 부처, 시·도별로 다양한 행정 정보시스템과 데이터 연계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차세대 청백-e는 보다 많은 비리를 예방해서 공직 사회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지역정보개발원은 차세대 청백-e 완성도와 법적 근거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신기술 적용을 살펴본다. 개별 행정시스템 간 연계를 통해 신뢰성 있는 다양한 자료까지 검증한다.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 정보 관리 방안과 감사 자료 수집 근거·절차 근거를 마련한다.
지역정보개발원은 실무협의회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 요구 사항을 수렴한다. 문제점과 개선안 등을 도출하고, 이를 보완한 단계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서 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행정·재정 운영 권한과 자율성 강화로 이에 맞는 책임성·투명성을 강화할 관리체계 및 통제장치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이번 마스터플랜 수립은 실현할 수 있는 지능화·자동화 방안을 도출해서 차세대 예방감사체계를 구현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이기 때문에 본 사업 추진 여부는 추주 결정될 것”이라며“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