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영향이 이어지며 60% 이상 줄었다.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874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66.9%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분기 매출 8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7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0.3% 줄었다.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유럽시장에서 램시마 점유율은 60%에 육박하며, 램시마·램시마SC의 유럽 내 합산 점유율은 75%가 넘는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유럽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베그젤마는 올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 1.5배를 달성했고, 차세대 성장동력인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는 2분기 말 누적 기준 22억원의 초기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상반기 기준으로도 1조5000억(1조6117억원)을 돌파,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 돌파도 가시화된다.
수익성도 지속 개선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으로 인한 무형자산 상각, 원가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며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0%나 하락했다. 다만 전 분기(154억원) 대비 370.8%나 증가하며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말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6500억원 수준까지 개선된 뒤 2025년엔 1조원 돌파까지 전망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5년까지 11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인 '옴리클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인 '아이덴젤트',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스테키마'의 허가를 잇달아 획득했다. 이외에도 '악템라'와 '프롤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 6만 리터인 제3공장까지 연내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져 다양한 품목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일시적 상각 요인들도 해소하고 후속 제품 중심의 성장세도 이어지는 등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퀀텀 점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