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육 대전환' 디지털 배지 도입 3년…성과와 보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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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배지가 국내 도입 3년 차를 맞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디지털 배지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과의 선순환 구조 마련 , 기술 표준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료=레코스

교육 분야의 디지털 대전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디지털 배지(오픈 배지)가 도입된 지 3년 차로 접어들었다. 디지털 배지는 기존의 종이 서류 기반 인증서에서 디지털 기반의 자격·인증을 획득하고 검증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이 형태로 발급된 자격·인증서는 보관 및 관리가 어렵고 공유하기도 불편했다.

레코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오픈배지 사용자 수는 2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3년간 발급된 배지 종류만 해도 총 10만여 개에 이른다. 2024년 7월 말 기준으로 국내 192개 대학과 150여 기관·협단체가 오픈배지를 발급하고 있다. 한양대 반도체 전문가 과정,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 등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태재대, 전남대, 서울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등이 도입에 참여했다.

실제로 디지털 배지를 도입한 대학에서는 학습 데이터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반응이다. 데이터 기반의 행정과 학습자 맞춤형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구축이 필요한데, 디지털 배지가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배지가 평생 교육이라는 흐름에 걸맞은 도구라는 의견도 나온다. 사용자가 학습 성과를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통해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

현재 대학과 공공기관 등에서 디지털 배지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반해 기업은 움직임은 소극적이다. 마은경 한국능률협회 인재혁신본부장은 “대학과 달리 기업에서는 디지털 배지 활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곳이 많은 것이 현실”면서 “기업의 인사, 교육 분야에 디지털 배지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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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디지털 배지가 대학 등 교육 기관에서 활용하더라도 기업의 화답이 없이는 선순환 구조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은 “각 분야에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고용과 인사도 디지털 배지 도입 등 디지털 대전환에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대학 등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교육 혁신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이 한 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디지털 배지의 '가치'를 높여야 기업의 도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많은 대학에서 발급하는 디지털 배지가 일종의 참여 확인증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는 한계도 있다. 디지털 배지의 고유한 가치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이지은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아마존이나 MS가 발급하는 디지털 배지를 기업에서 인정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현재 국내 대학에서 발급되는 디지털 배지의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배지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엄격성과 신뢰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디지털 배지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배지의 기술적 표준화도 디지털 배지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노원석 레코스 대표는 “디지털 배지로 생성된 데이터가 기업의 인사 분야 생태계 시스템과 연동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국내에 여러 디지털 배지 사업자가 있는데 호환이나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려면 표준 배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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