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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이 시운전에 들어갔다. 삼성SDI가 미국에 처음 짓는 배터리셀 생산기지로 연내 본격 가동이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위치한 합작 1공장 장비 반입을 마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4개 라인 규모로 구축되는데, 1기 투자로 이 중 일부 생산라인에 대한 장비 반입을 마치고 시운전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한 샘플로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승인까지 받아야 계획대로 연내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면서 “여기에 삼성의 첫 미국 배터리 공장으로서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나머지 라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비 반입이 이뤄지고 있고, 최근 일부 장비 협력사들은 별도의 구매주문(PO)을 받아 설비 추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이 전동화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일단 합작 공장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JV 스타플러스에너지를 만들고 코코모시에 연산 33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당초 내년 1분기 생산이 목표였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위해 조기 가동 방침을 세우면서 연말 양산으로 시점을 앞당겼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최근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미주 첫 JV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조기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12월 초 양산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아직 미국에 운영 중인 배터리셀 공장이 없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미국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조기 가동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 등 유틸리티 구축이 다소 늦어지면서 당초 가동 목표였던 11월보다는 다소 늦어졌지만, 연내 가동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1공장 인근에 연산 34GWh 규모 2공장도 건설하기로 했다. 2공장은 2027년 초 가동이 목표다. 1공장과 2공장을 더한 배터리 생산 규모는 67GWh에 달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