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를 더 강화한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다음달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동맹국인 일본, 네덜란드, 한국 등은 예외 대상에 둘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대표적 규제 대상 국가로는 이스라엘,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가 꼽혔다. 규제로 인해 중국 내 6개의 핵심 반도체 제조공장이 영향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계속 압박하면서도 동맹국을 적대시하지 않으려는 입장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중국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외국에서 만들더라도 중국에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방침에 거듭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억제와 탄압은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고, 중국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결심과 능력을 키울 뿐”이라며 “관련 국가들이 (미국의) 위협에 단호히 저항해 공평하고 개방적인 국제 무역 질서를 함께 지키고 자신의 장기적 이익을 진정으로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