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신임 대표

큐텐 그룹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셧다운 상태인 티몬·위메프와 거리를 두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나스닥 상장에만 매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큐익스프레스는 신임 대표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던 구영배 큐텐 대표는 사임했다.

마크 리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그는 “큐텐 그룹과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은 큐익스프레스 비즈니스와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구영배 대표가 사임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크 리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큐텐 계열사 크로스보더 물량은 전체 10%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5년 전인 2019년의 47% 대비 대폭 감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전략적으로 티몬·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 국내 물동량 비중은 낮추고 동남아시아 e커머스 중심의 물량을 약 90%로 높이며 글로벌 물류 플랫폼으로 도약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큐익스프레스가 티몬·위메프 사태를 무릅쓰고 나스닥 상장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 리 대표는 그간 CFO로서 상장 작업을 주도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마크 리 대표는 “앞으로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내에 머무르며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위메프가 셀러들에게 미지급한 정산 대금은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산 지연으로 상품·서비스 이용이 막히면서 소비자 피해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