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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정부가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에 따른 정보기술(IT) 대란을 예방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세계 IT 시스템이 먹통에 빠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필요하다면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630억달러(약 922조원)로 지난해 대비 약 20%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매년 20% 가까이 성장해 2027년에는 1조3400억달러(약 18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펴낸 '2023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 매출은 5조8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산업 전반에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 업무에 인공지능(AI) 접목이 늘어나는 것도 한동안 클라우드 산업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클라우드 산업이 성장할수록 대규모 전산장애 가능성도 동시에 커진다. 모든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려둘 경우 장애가 발생하면 업무 마비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번 MS 서비스 장애가 세계 850만대 기기에 영향을 미친 것이 대표 사례다.

우리나라는 MS 윈도에 장애를 유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안 제품 사용이 많지 않아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다른 요인으로 인한 장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 IT 대란 예방과 대응 방안을 담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비롯해 클라우드 플랫폼-설치 소프트웨어 간 상호운영성 확보 방안, 신속한 재해복구(DR) 체계 확립 등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 차제에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AADC)를 비롯해 장애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도입과 이를 지원할 정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기본계획은 산업 성장을 위한 계획이다. 하지만 안정성 확보 없는 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산업 성장과 활용도 제고는 물론이고, 클라우드의 보안을 강화할 부분도 충분히 담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