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여 떨어진 충청남도 천안 에스원 인재개발원은 개죽산 안에 폭 담겨 있다. 전체가 산으로 덮여 있어 자연친화적 경관을 뽐낸다. 봄에는 벚꽃 명소로 천안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1998년 우리나라 최초 시큐리티 전문 연수원으로 설립한 인재개발원 외관은 콘크리트를 외장재로 노출하는 건축 기법을 적용, 이색적이다. 건설 당시엔 최신 기법이었다. 부지는 4만4000평으로 축구장 20개 크기에 달할 정도다.
인재개발원은 개원 25주년을 맞아 리모델링해 리조트급 연수원으로 거듭났다. 우선적으로 먹고, 자고, 학습하는 숙소, 식당, 강의장을 새단장했다. 추후 공용시설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에스원은 이번 리모델링에서 주교육층인 'MZ세대'를 겨냥했다. 고급 리조트를 벤치마킹한 숙소는 2인실 127개와 3인실 25개를 갖췄다. 요청에 따라 MZ세대가 선호하는 1인 1실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에스원 관계자는 “교육생이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곳인 만큼 가장 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식당도 깔끔하게 탈바꿈했다. 한 번에 19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많은 인원을 한 번에 수용하기보다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했다. 숲이 우거진 경관은 덤이다. '혼밥'을 선호하는 MZ세대 경향에 맞춰 1인 식사 자리도 마련했다.
숙소동에는 24시간 무인편의점을 도입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와 국제 축구장 규격의 운동장까지 다양한 편의실도 보유했다. 에스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에스원의 발자취'도 마련했다.
강의실도 새단장했다. 규모와 형태가 다른 21개 강의실을 둔 게 인상적이다. 8명부터 최대 215명까지 다양한 크기의 강의실을 운영하고 있어 분임 토의식 강의부터 강연식 강의까지 다양한 강의 패턴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에셋 기술교육 센터'는 에스원의 자랑이다. 국내 유일의 건물관리 종합실습장이다. 센터에 들어서자 강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교육생들은 실제 건물에서 재현이 어려운 정전, 화재, 승강기 사고 등 위험 상황을 똑같이 구현해 실습 교육을 받는다.
이론과 실무 교육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분야별, 다기능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업무 숙련도에 따라 입문, 초급, 중급, 고급 총 4단계 12개의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매년 500여명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그동안 3000여명의 건물관리 전문가를 키워냈다. 서울경제진흥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외부 기업도 센터에서 건물관리 인력을 교육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전기·기계·소방 등 건물 주요설비의 총 5개 분야 29개의 장비를 한 곳에 설치했다”며 “건물 관리 설비를 한데 모은 교육센터는 국내에서 에스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