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다시 논의…정경유착 끊었는지 의문 제기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과거 제기된 한경협의 정경유착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실제 납부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2일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Photo Image
22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이 22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열린 준감위 회의에서는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다뤘으나 위원간 의견 일치를 내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한경협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추후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LG·현대차·SK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한경협에서 탈퇴했다. 회원사로 복귀했지만 아직 회비 납부를 재개하지는 않았다. 정식 회비 납부가 이뤄지면 한경협이 다시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활동하는데 힘을 얻게 된다.

한경협은 4월 4대 그룹에 약 35억원 규모 회비 납부를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쇄신한 것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취지였는데 현재 인적·물적 구성에서 실제로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이 제기됐다”며 “한경협 스스로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