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훈풍 불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2분기 실적 호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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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자료:증권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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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훈풍이 불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31일, LG디스플레이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예상 영업이익은 8000억원~1조원 정도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보다 높은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치도 상향 조정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달 초 있는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신사옥 입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2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개선됐고, 3~4분기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고객사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디스플레이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조4239억원, 영업손실은 298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동기(4조7386억원) 대비 35.6%가 늘었으며, 영업손실(8815억원)은 66.1% 줄였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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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OLED를 탑재한 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2분기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다. 연말과 연초 집중됐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져서다. 그럼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건 새로운 OLED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지난 5월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는 OLED를 적용해왔지만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아이패드는 수량은 아이폰에 비해 적지만,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고부가가치 패널이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처음으로 OLED 발광층을 2개로 쌓는 '투스택 탠덤' 기술을 적용했고, 태블릿의 패널 면적이 스마트폰보다 4배 이상 크기 때문에 가격도 그만큼 높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850만대로 예상되는 아이패드 프로 OLED를 전량 공급 중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수율을 일정 수준 회복하면서 계약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스마트폰용 OLED 물량도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중국 업체에서 만들던 애플 아이폰용 OLED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넘어와 수요 증가가 발생했으며,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과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용 패널도 일부 생산을 시작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부품 업계 실적도 호조를 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은 17일 OLED용 기판을 만드는 비에이치에 대해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에 대한 매출이 2023년형 모델 추가 주문과 2024년형 모델 조기 생산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비에이치의 2분기 매출액은 4396억원, 영업이익은 284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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