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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왼쪽)와 트레일블레이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소형 세단을 대체하는 가운데 확실한 캐릭터로 경쟁 모델과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쉐보레 SUV 듀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소비자들이 소형 SUV 구매를 고려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차종이다.

GM 한국사업장이 생산해 세계로 수출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레일블레이저는 정통 SUV 스타일로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를 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플랫폼에서 태어났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의 두 차종을 번갈아 시승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정통 SUV를 지향하는 반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넓고 낮은 차체와 날렵한 실루엣을 갖춘 도심형 CUV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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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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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실내.

일상 주행부터 나들이까지 도심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외관은 쿠페를 연상시키는 역동적 라인에 해치백 스타일을 접목해 SUV의 공간 활용성까지 챙겼다. 전장 4540㎜, 전폭 1825㎜, 전고 1560㎜의 차체로 SUV보다 낮은 실루엣이 돋보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2리터 E-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m의 힘을 발휘한다. 배기량이 작지만, 1300㎏ 수준의 차체를 움직이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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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고강성 경량화 차체 덕분에 도심부터 고속 주행까지 모든 영역에서 경쾌한 성능을 느낄 수 있다. 굽이진 국도에서도 날렵한 핸들링과 차체 거동으로 뛰어난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세단 못지않은 편안한 승차감도 트랙스 크로스오버 강점이다. SUV보다 낮은 전고로 승하차가 편하며 시야 확보도 용이하다. 복합 연비는 12~12.7㎞/ℓ로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14㎞/ℓ 이상을 유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700㎜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준중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보유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별도의 평탄화 작업 필요없이 풀 플랫이 가능하다. 키 큰 성인 남자가 누울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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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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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트레일블레이저는 정통 SUV를 표방한 모델답게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했다. 도심은 물론 오프로드까지 누빌 수 있도록 스위처블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적용해 버튼 하나로 전륜구동(FWD) 모드과 AWD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전륜구동 모드로 높은 연비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륜구동 모드를 활성화하면 오프로드나 폭우, 폭설 등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기어 노브 앞에 있는 버튼으로 사륜구동 모드를 활성화하면 네 바퀴가 지면을 움켜쥐는 듯한 강력한 트랙션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흙과 돌이 가득한 높은 오르막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등반이 가능하며, 급코너에서는 네 바퀴를 굴려 미끄러지듯 탈출하는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사륜구동 시스템과 고강성 경량 차체와 Z링크 서스펜션의 조합은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기대 이상의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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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는 1.3리터 E-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를 제공한다.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능가하는 출력과 토크다.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러운 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전륜구동 모델의 경우 효율성을 강조된한 무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복합 연비는 11.6~12.9km/ℓ 수준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보단 조금 떨어진다.

트레일블레이저 차체는 전장 4425㎜, 전고 1660㎜, 전폭 1810㎜의 준중형급 차체를 보유해 실내 공간 역시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하다. 캠핑과 차박, 낚시, 카약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도 무난한 공간이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돼 실내에서 자연과 하나 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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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왼쪽)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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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 모바일 앱 화면.

GM은 최근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에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를 도입했다.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 원격 제어는 물론 상태 정보, 진단 기능 등 확장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앱에 로그인 후 홈 화면의 시동 버튼을 터치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차량의 원격 시동이 가능하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쉐보레 소형 SUV 듀오의 가격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2188만~2880만원, 트레일블레이저 2799만~3099만원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