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에 서울시민 이주 위한 '골드시티' 3000세대 짓는다

김태흠 충남 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 주택' 협약 체결
충남개발공사, 서울시민 이주 3000세대 공급…상생 교류 협력 강화 협약 체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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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골드시티 협약에 앞서 '충남·서울시 교류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충남도가 서울시와 손잡고 보령에 서울시민이 이주해 거주하는 3000세대 규모의 주택단지 '서울골드시티(서울·지방 상생형 순환 주택)'를 조성한다. 보령시에는 인구 9만 4655명·4만 9529세대(2024년 6월말 현재)가 거주하고 있으며 매달 약 200명이 사라지고 있다.

서울을 떠나 '인생 2막'을 보내려는 60대 이상 서울시민에게 충남개발공사가 주택연금 등과 연계해 신규 주택·생활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민이 보유한 주택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매입 또는 임대해 청년·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한다. 골드시티는 소멸 위기 지방 도시 활성화와 서울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추진 중인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강원도(삼척시)와도 골드시티협약을 맺은 바 있다.

충남은 보령의 지역 인구 소멸을 막고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서울시는 서울 지역 청년·신혼부부 주택난 완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의료·교통·경제소득 등 정주 여건이 얼마나 뒷받침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김태흠 지사는 17일 도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김헌동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등과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 주택 사업(골드시티)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5개 기관은 △도내 보령 등 골드시티 후보지 조사 및 선정 △골드시티 협약 기관별 역할 분담 및 실무협의체 구성·운영 △골드시티 효과 분석 공동연구 추진 등을 협력·지원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도와 서울시 등은 보령시 일원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3000세대 규모의 신규 주택과 관광·휴양·의료·교육 등 특화·연계 시설을 공급한다.

사업 부지와 투입 사업비, 도입 시설, 완공·입주 시기, 기관별 역할 등 세부 내용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5개 기관은 또 골드시티 조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연구해 골드시티를 확대·발전시키는 방안도 적극 협력키로 약속했다.

김태흠 지사는 “2600만 수도권 인구 중 400만 명이 넘는 65세 이상의 주민만 지방으로 이동해도 지역소멸과 주거 문제는 많이 해결될 수 있다. 수도권 소재 대기업과 대학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정부가 권한을 대폭 이양한다면 균형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골드시티 사업은 균형발전을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충남이 확실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 서울과 지방의 상생 협력, 인구 분산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보령뿐만 아니라 태안, 서천, 청양, 계룡, 금산 등지에도 제2, 제3의 충남 골드시티를 함께 만들어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과 서울시는 골드시티 협약에 앞서 '충남·서울시 교류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도와 서울시는 △충남·서울 상생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 강화 △정원 문화 확산·원예산업 육성 공동 협력 △도시 디자인 정책 교류 활성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추진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를 위한 협력 교류 △충남-서울 청소년 역사 문화교류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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