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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미관계가 어려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일하기 쉬울 수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간담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은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해 주는 면에서는 더 나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히려 민주당은 미국 기업을 보호하고, 특히 노조 관련 기업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이 “한국 기업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세계 시장에서 뛰고 있다”며 기업 발목 잡는 '올드(OLD)'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OLD는 제도적 낡음(Outdated), 생산성 저하(Low), 신산업 정체(Dormant) 약자로, 이를 해결해 중성장 궤도에 올라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 회장은 “OLD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규제는 과거에 머물렀고 선진국 대비 없는 것도 많은 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유통기한 지난 제도는 손질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발맞춰 필요한 규제라도 기업 경쟁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대표적 규제 중 하나로 꼽았던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에 대해선 “제도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라며 “제도를 만들 때 현상에 집중하다가 본질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고, OLD 해결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취지다.

인구 위기에 대해서는 한경협 차원에서 국내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출생 장려를 포함해 자녀출산지원금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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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그는 “윤석열 정부의 '인구 국가 비상사태 선언'과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방안처럼 일손 부족 사태에 대처하고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혁명 시대 등 우리 기업이 신산업에 어떻게 대처 할지 늦지 않게 심도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한국 경제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으며 △기업가 정신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하는 풍토 조성 등 젊은 경영인이 기업가 정신으로 중무장하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경협이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윤리위원회 1년간 성과에 대한 물음에 “김창범 부회장이 윤리위 멤버로 분기별 심의하고, 기업 사회공헌(CSR), 사회적 이슈화 되고 있는 중요 사안 등을 윤리위와 논의하거나 자문받고 있다”며 “기업도 준법감시 관련 위원회를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성장 구조에서 미래 전략 태스크포스(TF) 신설에 대해서는 “워라밸, 출산 휴가 지원, 고령화 사회 생산성 고도화 등 기존 저성장에서 중성장 궤도로 올라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 구조에 관련해 “한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며 “미국, 일본과 손잡으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도 협조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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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이 1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CEO 하계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