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세론 확산…들썩이는 세계 경제

비트코인 급등·달러 강세
코스피, 방산↑·신재생↓
현지서 '바이든 압도' 평가
재집권땐 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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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라파예트의 24번 고속도로 고가도로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하는 깃발이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초유의 테러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경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표적 암호화폐 투자상품인 비트코인은 급등한 가운데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만2500달러선으로, 전날보다 4.6%, 일주일 전보다 12.7% 가량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상승했다.

코스피는 2860으로 전장 0.14% 상승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홍콩 H지수는 1.70% 하락한 6421.67로 마감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아시아 증시가 일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지만 피격 사건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 등은 주가가 올랐으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 등이 하락했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장 대비 4.54% 상승한 26만5000원, LIG넥스원은 13.35% 오른 23만3500원에 마감됐다. 트럼프 당선시 하락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3.89% 하락한 35만8500원, 삼성SDI가 0.66% 하락한 37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1382원으로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강세와 함께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에너지, 신용카드를 비롯한 금융 관련주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강경한 무역정책, 규제 완화, 각종 감세조치 등이 예상된다.

미국 현지에선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대규모 감세와 경기부양책으로 재정 적자가 심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재연돼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피격 사건으로 승기를 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에 도착했다. 휴유증으로 전당대회 불참이나 연기도 검토됐으나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후에도 피를 흘리며 주먹을 치켜세우는 등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는게 평가를 받고 있다. 밀워키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올 때는 오른손 주먹을 두 번 힘있게 치켜세우기도 했다. 나흘동안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 마지막날인 18일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델라웨어에서 한 차례, 백악관으로 복귀한 후에 두 차례 등 이틀 사이 모두 3차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3번째 담화에서는 이번 암살시도를 규탄하면서도,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회 의사당 점거 폭동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의 남편에 대한 공격 등을 언급하며 공세를 놓지 않았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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