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SW·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요 늘면서 '부트캠프'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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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건국대 부트캠프 과정 프로젝트X 2기 발대식 현장. (사진=이지희 기자)

“첨단산업 기술 발전에 따라 산업계에서 원하는 인재도 급변하고 있다.”

교육부는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업 배경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첨단산업 분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맞춤형 인재 양성 대안으로 부트캠프가 주목받고 있다.

신병훈련소라는 뜻의 '부트캠프'는 단기 속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전통적으로 대학에서만 할 수 있던 전문적인 공부를 짧은 시간에 누구나 배울 수 있다. 부트캠프 시장이 큰 미국의 경우 다양한 부트캠프가 운영된다. 실리콘밸리 부트캠프가 대표적이다. 교육 기간은 12주에서 1년까지로 다양하다. 실리콘밸리 개발자의 경우 대학 졸업장이 아닌 부트캠프 수료를 통해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취업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 사업은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 한정해 10개 대학을 선정했다. 올해는 적용 분야를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항공·우주로 넓혔고, 지원 대학도 32개로 대폭 확대했다.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신속하게 양성한다는 취지며, 기업과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해 단기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임동균 청주대 항공기계공학과 교수는 “항공우주 분야만 하더라도 드론, 복합형 항공기, 소형 로켓 등 세부적으로 나뉘고, 트렌드도 급변한다”며 “산업이 워낙 빠르게 바뀌다 보니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도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대학 교육과정은 쉽게 바꿀 수 없어 산업체에 인재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지체되는 부분이 생긴다”면서 “현장의 요구를 빨리 받아들여 교육할 수 있는 것이 부트캠프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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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는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용한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17개 정보통신기업과 함께 K-SW 임파워먼트 부트캠프(KEB) 사업을 운영한다. 기업 수요에 맞춰 SW전문 인재 양성을 한다. 교육생 선발, 커리큘럼, 프로젝트 실습 등 전 과정에 기업이 공동 참여한다.

대학이 개별적으로 외부 단체와 협업해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마련한 사례도 있다. 건국대는 '프로젝트X'라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 2기가 출범했다. 12주에 걸친 코딩 부트캠프 형태로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하나의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1기 당시 4주로 진행됐지만 반응이 좋아 12주로 기간을 늘렸다.

곽병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SW개발단장은 “학부 성적이 훌륭해도 실무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업에서는 부트캠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현실기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집중교육 경험이 있다는 점을 더 높게 평가한다”며 “부트캠프가 단기간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팀 내 역할을 맡아 완성하면서 학생이 몰입하고, 거기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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