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외화 서비스 경쟁이 불붙으며 수수료 인하 전략이 '해외송금'으로 번지고 있다. 고환율시대 환전뿐 아니라 송금영역에서도 수수료 강점과 비대면 편의성을 앞세워 고객 확보전이 치열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달 31일까지 '해외송금 0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미화 5000달러 초과 해외계좌 송금 건에 대해 최대 1만원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 보유 고객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거래외국환은행으로 카카오뱅크 지정시 수수료가 무료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부터 5만원 수준 해외송금 수수료를 5000원까지 줄이는 파격적인 송금 수수료 정책을 펼쳐왔다.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누적 이용 건수는 7월 기준 누적 350만건을 돌파, 누적 송금액은 60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1% 증가했다. 합리적 송금 비용과 비대면 편의성을 강점으로 이용 건수와 금액 모두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송금 핀테크 모인은 '최저가 보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인 해외송금보다 타사에서 더 싸게 송금한 고객에게 한화 차액 100%를 보상한다. 유로(EUR), 영국 파운드(GBP), 캐나다 달러(CAD), 말레이시아 링깃(MYR)을 대상으로 횟수 제한 없이 보상 신청이 가능하다. 모인은 전통화 100% 환율 우대를 내세워 국내 시중은행과 타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다.
은행도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전에 참여했다. 전북은행은 최근 출시한 'JB글로벌퀵송금'으로 환율 우대·송금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9월 말까지 미국으로 건당 3000달러를 초과해 송금할 경우 송금수수료 전액 무료와 함께 80% 환율 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쏠빠른 해외송금'을 출시했다. 20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취인 영문 이름 정보만 있으면 간편 송금이 가능하고, 국가·금액 상관없이 송금 수수료 3.5달러(USD)로 타 시중은행 대비 최저 수수료를 책정했다.
해외송금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해외송금 수요 증가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라며 “ 24시간 해외 송금, 국가와 통화 확대, 수수료 혜택 등 수요자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