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네덜란드가 반도체동맹을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 올해 9월에는 인공지능(AI) 관련 회의도 서울에서 공동개최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 미국 워싱턴 컨벤션 센터(WCC)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첨단 반도체 산업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공조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인 네덜란드의 신정부와 경제안보, 첨단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때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양국 간 반도체 대화와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최됐다”며 “내년에는 삼성-ASML R&D센터가 착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스호프 총리도 “네덜란드 신정부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양국 간 반도체동맹,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올해 9월 서울에서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를 공동 개최키로 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회의에서 군사 분야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러북 간의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북러 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