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유엔(UN)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3만달러 공여 약정을 체결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손실과 피해 기금' 700만달러 신규 출연 계획을 추가 공개, 국제사회에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확대한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9일 인천 송도 소재 GCF 사무국에서 GCF 재원보충 공여약정에 서명하고, 헨리 곤잘레스 부사무총장과 면담했다.
GCF는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UNFCCC 산하에 설립된 기후변화 관련 최대 규모 기금이다. 한국 정부는 2013년 사무국 출범 후 초기 재원보충 기간(2014~2018년)에 1억달러, 제1차 재원보충 기간(2020~2023년)에는 2억달러를 공여한 바 있다. 작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제2차 재원보충 기간(2024~2027년)에 3억달러를 공여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 이날 공여약정을 통해 국제사회에 공약한 3억달러 지원 약속을 이행한다. 기재부는 공약 이행을 위해 3분기 중 3500만달러를 우선 집행할 예정이다. 최 관리관은 한국이 '녹색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GCF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기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GCF측은 한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여에 대해 감사 의사를 표명했다.
기재부는 이날 GCF 공여약정 체결에 앞서 12일까지 나흘 동안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2차 손실과 피해 기금 이사회'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손실과 피해 기금' 700만달러 신규 출연 계획을 공개했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지난해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개도국의 경제적·비경제적 손실과 피해 지원을 목적으로 공식 출범한 UNFCCC 산하 기금이다. 자연재해 등 극심한 기후 현상, 해수면 상승 등 서서히 일어나는 현상으로 발생한 손실·피해에 대한 복원(Recovery), 재건(Reconstruction), 재활(Rehabilitation) 사업을 지원한다.
최 관리관은 “한국의 기여가 더 많은 당사국의 자발적 공여를 독려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 전환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