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친명(친 이재명)계 전당대회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비명(비 이재명)계 후보로 도전이 유력한 김두관 전 의원의 득표율이 관심이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부터 이틀 동안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친명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경제·민생·민주주의 위기 등을 꺼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마냥 꽃길만은 아니다. 대표직 연임 이후 야권 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대권 주자라는 점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 특히 2026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밝힌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아울러 눈앞에 놓인 대북송금 등 사법리스크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비명계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다. 김 전 의원은 여러 언론을 통해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당내에서는 김 전 의원이 낙선하더라도 득표율 30% 이상이라는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으면 비명계를 대표하는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는 사실상 친명 내부 다툼으로 치러진다. 현재까지 강선우·김민석·김병주·이성윤·이언주·한준호 의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8일에는 전현희 의원도 도전을 선언했다. 민형배 의원도 공식적으로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원외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과 김지호 부대변인 등이 나선다. 이들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친명'만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해 오히려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당대회 본선거에 적용되는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였지만 권리당원의 투표가 오히려 대의원 표심이 승부를 가를 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