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도쿄의 하루미 지구 곳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잠금상자가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메자마시TV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도 주오구에 위치한 인공섬 하루미 지구 주택가 곳곳에서 수수께끼의 상자가 전신주에 매달린 채로 발견됐다.
매체가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잠금 상자는 수십여 개. 한 개의 전신주에 3~4개의 박스가 매달려 있기도 했다. 메자마시 TV는 하루 동안 8개 기둥에 묶인 총 12개 상자를, 아베마 TV는 15곳에서 총 21개 상자를 발견했다.
이를 본 주민들은 상자의 정체를 모르겠다며 “폭발하는 것 아니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정체를 알 수 없다”, “동네가 (상자로) 엉망이 됐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이 상자 안에 열쇠가 담겨 있다며 “어떤 사람이 잠금 상자에서 열쇠 같은 걸 꺼내 멘션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실제로 흔들면 열쇠 같은 것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범죄 전문가는 '수수께끼의 키 박스'가 불법 숙박과 관련 있다고 봤다. 전직 사이타마현 형사이자 범죄 평론가인 사사키 나리조는 “불법으로 민박하는 사람들이 외부에 키 박스를 숨겨놓고, 투숙객에게 장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주민은 “큰 배낭을 짊어지고, 캐리어를 끌고 온, 해외에서 온 것 같은 사람을 봤다. 여행객으로 보였다”면서 “이 때문에 키 박스에서 열쇠를 꺼내 가는 것이 주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