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는 10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는 10~11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찾는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인 아시가바트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독립기념관에 헌화·식수를 한다. 저녁에 열리는 국빈 만찬에도 참여한다.
다음날인 11일에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후 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국가 최고지도자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베도프 전 대통령과 오찬을 진행한 뒤 카자흐스탄으로 자리를 옮긴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고려인 동포 및 재외국민과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12일에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국빈오찬 등이 예정돼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한다.
14일부터 진행되는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도 동포 간담회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비즈니스포럼 등에 참여한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작년에 개소한 우즈베키스탄의 창업촉진센터에 방문해 양국의 미래세대와 간담회도 진행한다. 이후 국빈만찬과 사마르칸트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6일 귀국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이 우리나라 외교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올해 첫 순방 일정인 이번 3개국 방문은 지난해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올해 최초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그리고 활발한 중동 외교에 이어 우리 외교 네트워크를 중앙아시아로 확장해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외연을 넓히고 협력 지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유럽 진출을 위한 다국적 기업의 교두보로 부상했다. 새로운 물류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고대 실크로드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자원외교 측면에서도 이번 순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중앙아시아는 원유, 가스와 함께 핵심 광물이 풍부해 첨단 산업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 우리와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번 순방은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경제 협력 관계를 전면 확대 개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번 순방에서 교역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