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단 소식에 증시가 일제히 출렁였다. 한국가스공사와 상한가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한국석유, 대성에너지 등 석유 및 가스 관련 주식이 일제히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대비 29.87% 상승한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만9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시추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힌 국정 브리핑 직후인 오전 10시부터 급격히 상승해 10시 40분 무렵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 거래를 마치도록 상한가를 이어갔다.
이밖에 한국석유(29.98%)와 대성에너지(29.91%), 동양철관(29.89%) 등 석유 및 가스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심지어 15년 만기 폐쇄형 공모펀드인 한국ANKOR유전까지도 이날 29.74%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며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지에스이(27.26%), 경동도시가스(13.62%), 대성홀딩스(11.21%) 등 도시가스 관련 종목은 물론 SK가스(6.72%), 한진중공업홀딩스(5.28%) 등 가스 및 유틸리티 업종 전체 주가가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 원자재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상승세를 탔다. QV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등 천연가스 관련 ETN도 일제히 상승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 드리고자 한다”며 “금년 말에 첫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테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석유 및 가스 관련주식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날 증시 전체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4% 상승한 2682.52로 거래를 마쳤따. 석유 및 가스 관련 주가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KB금융,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금융주 일부만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21억원어치, 23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