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한국 MSCI 선진시장 관찰대상국 등재 요청

한국경제인협회는 올해 MSCI 선진시장 지위 승격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한국을 등재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MSCI 측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MSCI는 다음달 말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신흥시장에 속해있는 한국은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지만, 2014년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는 한국 정부가 그간 MSCI가 지적해왔던 '시장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다수 이행했고,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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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은 한국이 선진시장 수준의 증권시장 규모와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지위 승격이 필요한 이유로 제시했다.

세계거래소연맹(WFE) 통계에 따르면, 한국 증권시장인 한국거래소의 거래대금 규모는 2023년 기준 3.6조 달러로 세계 7위이며, 시가총액은 2023년 말 기준 2.0조 달러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한경협은 세계적인 규모의 한국 증시가 신흥시장 지위에 머물러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 선진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등의 자금은 신흥시장에 속한 한국 시장에 투자될 수 없다.

또, 한경협은 '낮은 시장 접근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12월 외국인 투자자 사전 등록 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장외거래 심사 제도를 완화해 외국인 투자자의 증권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 1월부터는 단계적으로 기업의 영문 공시를 의무화했다. 배당 절차 개선을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과 법 개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외환시장 마감시간도 런던 금융시장 마감시간과 동일하게 연장했다.

한경협은 올해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한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MSCI 선진시장 면모를 갖추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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