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다음 달 외교부와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을 함께 개최한다. 중남미 정부 인사를 한국으로 초청해 우리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와 공동 성장 방안을 찾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와 외교부는 다음 달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을 연다. 외교부는 2008년부터 한국과 중남미 간 고위급 대화채널로 미래협력 포럼을 꾸려왔다. 부산에서 마련된 지난해 행사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페루, 코스타리카 등 9개국 장·차관이 참석해 광물·에너지 전환·디지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올해 행사를 중기부와 공동 주최키로 했다. 이번 행사 주제는 '한-중남미 동반성장과 민생경제 강화'다.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파트너십 증진, 경제·안보 협력 강화,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분야별 협력 등을 각 세션에서 이야기 나눈다. 포럼에서는 우리 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과 연계한 협력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수출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중남미 현지 안착 지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멕시코와 칠레에 우리 기업에게 입주 시설과 금융·투자·마케팅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운영 중이다. 콜롬비아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설립한다. 현지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육성 특화 프로그램과 전문인력 초청 연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가 중남미와 벤처·스타트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가 2022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의 등록 스타트업 수는 1만5000여개사에 달한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와 각각 2577개사, 1645개사로 뒤를 이었다. 2020년 기준 중남미 벤처투자 규모는 41억달러(약 5조5900억원)로 2016년 대비 7배 증가했다. 중남미에선 핀테크와 헬스케어 산업이 유망 분야로 꼽힌다. 중기부는 중기부 창업벤처 지원 사업,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으로 생태계 교류는 물론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행사 내용과 방식 등에 대해선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