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전기전자분야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미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하는 백서 주제로 우리나라가 제안한 '중전압직류 배전망 기술'이 채택됐다고 19일 밝혔다.
중전압직류 배전망은 100㎸ 이상 고압직류 선로와 1.5㎸이하 저압직류 지선을 연결하는 직류배전망이다.
IEC는 표준백서를 통해 전기전자분야 첨단기술 트렌드를 예측하고 시장 수요를 분석해 미래 유망기술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한다. 이번 주제 채택으로 우리나라가 2025년도 IEC의 백서 발간을 주도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차세대 핵심기술인 '중전압직류 배전망 기술'의 국제표준화 추진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나아가 2029년 약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의 선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IEC는 매년 1개의 차기표준화 대상과제를 공모한 후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데 올해는 중국이 제안한 2개의 주제와 치열한 경쟁 끝에 우리나라가 제안한 주제가 채택됐다. 산업부는 국표원, 한국전력, 삼성디스플레이,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원팀으로 협업해 얻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백서 주제로 '양자기술'을 제안해 채택됐고 이후 우리 주도로 백서 발간(2021) 및 국제표준화기구 공동기술위원회(IEC/ISOJTC3(양자기술))를 설립('23.12월)했으며 한국인 의장(전주대 이해성교수)을 배출한 바 있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IEC 백서 주제 채택은 치열한 국제표준화 경쟁 속에서 민관 협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준 성과”라면서 “향후 관련 기업, 학계 및 연구소 등 국내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 작업반을 구성해 우리 기술이 IEC 표준백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