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영재학교가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가운데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따른 최상위권 학생의 선택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종로학원은 의대 쏠림과 이공계 첨단학과에 대한 정부의 육성정책이 맞물린 상황에서 영재학교 진학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선발 인원은 서울과학고 120명, 경기과고 120명, 한국과학영재학교 120명, 광주과고 90명, 대구과고 90명, 대전과고 90명,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84명,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75명 등 총 789명이다. 최근 3년간 8개 영재학교 평균 경쟁률은 2022학년도 6.2대 1, 2023학년도 6.3대 1, 2024학년도 6.2대 1이다.
영재학교 지원 상황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의 의대, 이공계 선호에 대한 관심도를 1차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영재학교 재학 중 의약학계열 지원 시에는 징계 및 졸업 유예, 일반고 진출 권고,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등 불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영재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의대보다 이공계 선호가 높다고 예측해볼 수 있다. 학생들이 의약학계열 지원시 불이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영재학교 지원을 포기한 학생이 많아지면서 영재학교 입학 후 전출은 줄었다. 다만 영재학교 졸업 후 과기원 등 최상위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더라도 이후 의대 이탈 가능성은 남아있다.
2025학년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과기원은 한국과학영재학교 조기졸업생 입학을 허용한다. 과학고에 이어 영재학교도 2025학년도부터 조기졸업이 가능해지면서 과기원 등에 입학한 후 의대를 준비한 학생은 조기졸업으로 인한 1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수학, 과학, 영어 등에서는 이미 최상위원 대학 수준인 데다 사실상 국어 과목만 준비하면 수능 준비에 큰 부담이 없어 의대 재도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과기원에서 연도별 중도탈락인원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과기원 중도 탈락 인원은 2018년 195명, 2019년 176명, 2020년 277명, 2021년 187명, 2022년 268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 재학 시 의대 진학에 따른 불이익이 있어 지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졸업 후에는 상황에 따라 이공계에서 의대로 빠져나가더라도 불이익이 없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