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SC제일은행은 홍콩 ELS 배상 여파, 씨티은행은 민생금융 지원 등 모두 일회성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지만 자산 감소 영향으로 이자이익 줄어든 것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408억원으로 지난해(1265억원) 견줘 67.8% 감소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배상 추정액 1329억원이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잡히면서다. 이자이익도 3216억원으로 전년(3407억) 대비 200억 정도 줄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9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 소폭 상승했다. 소매금융에서 주요 영업 기반인 자산관리(WM)부문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인건비는 2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19%, 3.09%로 전년 대비 각각 0.32%p, 6.58%p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은 733억으로 전년(849억원)과 비교해 13.6% 줄었다. 이자 환급 등 민생금융 지원으로 인한 일회성 영업외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1분기 비용은 1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이자이익은 2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소매금융을 접고 있는 씨티은행 고객대출자산이 전년 대비 38.4% 줄어든 게 주된 이유다.
비이자이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늘었다. 수수료 수익 및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7%, 5.02%로 전년 대비 각각 0.02%p, 1.04%p 감소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