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캄보디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과학기술·경제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그간 한국과 캄보디아 간 외교관계를 칭하는 명칭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투자협력 양해각서(MOU) 등 총 6건의 협력문서도 체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 다양한 분야,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서 정말 많은 기여를 해주셨다”며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례를 심화·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마넷 총리는 지난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가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찾아 쾌유를 기원하고 한국에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사의를 표했다. 그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김건희 여사도 마네 총리 부부와의 오찬에 참석했다.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6건의 협력문서도 체결됐다. △2022년~2026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의 개정의정서 △투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지식재산 분야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협력 강화 의향서 △산업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관한 양해각서 △지방도로 개선사업 4차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계약 등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는) 올해 대(對)아세안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이행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