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월 대심도 빗물터널…한화진 장관 “기후위기 시대, 도시침수 예방 모델 수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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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장관(오른쪽)이 지난 10일 홍수기를 한 달여 앞두고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국지성 폭우·태풍이 빈번·강력해지며 도시침수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일대는 고질적인 침수지역으로 2010년 9월 집중호우 땐 6001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2020년 8월 '대심도 빗물터널' 가동 후 침수 피해가 사라졌다. 정부와 서울시는 신월동 성공모델을 앞세워 연내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터널 프로젝트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후위기 적응 인프라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을 직접 들여다봤다.

홍수기(6월21일~9월20일)를 한 달여 앞둔 지난 10일, 국내 최초 대심도 빗물저류시설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을 찾았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포함해 환경부 출입기자, 알자지라 등 외신기자까지 50여명이 함께 했다. 안전모와 장화를 착용한 후 12인승 승합차 5대를 나눠타고 빗물터널 현장을 점검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서울 도심 한복판인 양천구 가로공원로에서 신월동, 목동유수지 일대에 조성된 관경 10.0m, 길이 3.6㎞로 조성됐다. 차로 10분 가량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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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 점검을 동행 취재한 40여명의 기자단이 12인승 승합차 5대를 나눠타고 관경 10.0m의 초대형 빗물터널 3.6㎞를 차로 10분 가량 내달렸다.

서울 도심 한복판 지하 40m 깊이에 압도적 스케일로 조성된 대심도 터널은 양천구 신월동, 강서구 화곡동 일대 총 12.5㎢에 내린 빗물 32만㎥을 저장한 후, 비가 오지 않을 때 빗물을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낸다. 일반 저류시설 대비 15~20배 빗물을 저장할 수 있어 시간당 100㎜ 이상 집중 폭우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김종률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집중강우, 도시화에 따른 불투수 면적 증가로 강우시 빗물 유출량은 많아졌으나, 과거에 설치된 하수관로 용량이 부족해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시침수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시가지 특성상 하수관로 공사가 쉽지 않거나, 지하 매설물이 많아 지하 저류조 설치 등이 어려운 경우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해 빗물을 신속히 배제해 도시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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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

환경부는 2022년 홍수기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광화문 일대에 대심도 빗물터널, 도림천 일대에 지하 방수로 설치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남역~한강에 관경 10.9m, 5.0m에 4.3㎞ 길이로 빗물 45만㎥, 효자동~청계천에는 관경 5.97m에 연장 3.4㎞로 빗물 12만㎥를 저장할 수 있는 빗물터널을 각각 설치한다. 신대방~노량진에는 관경 9.8m에 4.5㎞ 길이의 지하 방수로를 건설해 도심관류지천에서 본류 등으로의 극한홍수를 배제해 하천범람을 방지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 시대 '빗물터널' 또한 그린수소 등과 함께 녹색산업 수출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상기후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중동도 전례없는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빗물터널 경험을 통한) 우리 (기업들의) 시공과 유지관리 기술이 상당히 중요하고 각국의 지하 특성도 같이 검토해 녹색산업 수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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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동행 취재단이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 유수지에서 지하 40m 아래 터널 종단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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