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OLED 숨은 주역은

애플이 다음 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할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5월 7일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전자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날 처음으로 OLED 적용한 아이패드들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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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온라인 이벤트를 다음 달 7일 연다고 게재했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캡쳐〉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썼다. 애플은 성능과 디자인 개선을 위해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12.9인치와 11인치 OLED 탑재를 준비했다. OLED 패널은 가볍고 얇아 아이패드 전체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하는 가운데 아이폰에 적용되지 않던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채택됐다. 달라진 부품 소재들로는 △유리기판과 폴리이미드(PI) 소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판 △투스택 탠덤 △16층의 고다층 경성인쇄회로기판(RPCB) 등이 꼽힌다.

하이브리드 기판은 리지드 OLED 특징인 유리기판을 사용하면서도 플렉시블 OLED의 박막봉지(TFE)를 적용한 것이다. 기존 아이폰에는 폴리이미드(PI) 소재 기반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플렉시블 OLED가 적용돼왔다. 아이패드 OLED는 리지드와 플렉시블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다는 의미에서 하이브리드라고 불린다.

유리기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각 작업이 필수다. 식각은 유리기판의 불필요한 부분을 부식액을 이용해 제거하고 매우 얇게 만드는 과정이다. 아이패드 OLED는 500마이크로미터(㎛) 두께 유리기판을 200㎛로 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는 아바텍이, 삼성디스플레이 쪽에서는 켐트로닉스가 이 식각 작업을 맡는다. 아바텍은 2000년 설립된 IT 부품소재 전문 기업이다. 패널의 두께를 줄이는 독자적인 에칭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켐트로닉스는 1983년 출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부품소재와 케미칼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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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애플은 정보기술(IT)용 기기 처음으로 아이패드에 투스택 탠덤 기술을 적용한다. 투스택 탠덤은 쉽게 말해 OLED 층을 두 개 쌓는 것이다. 유기발광층을 두 개 층으로 연결하기 위해 가운데 고굴절 전하생성층(CGL)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CGL은 전류를 흘려주면 두 개 층에서 전자와 정공을 효율적으로 전자수송층(ETL), 정공수송층(HTL) 등 발광층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발광층 소재가 싱글스택에 비해 1.3~1.5배 재료가 투입되기 때문에 OLED 소재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OLED 소재기업으로는 LT소재가 그린(G) 호스트, 피엔에이치테크가 고굴절 캡핑레이어(CPL)를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고 있다. LG화학은 P도판트와 적(R)·녹(G)·청(B) 호스트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에는 덕산네오룩스가 레드(R) 프라임과 정공수송층(HTL), 탠덤 기술에 필요한 pCGL 등을 맡았다. LG화학이 전자수송층(ETL)과 정공방어층(a-ETL)을, 삼성SDI가 G 호스트를 공급한다.

디스플레이와 메인기판을 연결하는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은 16층 고다층 구조로 설계하기 위해 경성인쇄회로기판(RPCB)이 적용된다. 아이폰에는 경연성회로기판(RFPCB)이 사용됐다.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는 단단한 경성(Rigid) 기판과 구부러지는 연성(Flexible) 기판이 혼합된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은 코리아써키트가 현재 대부분 물량을 소화 중이고, 비에이치도 다음 달부터 양산에 돌입해 본격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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