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4분의 3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3일 밝힌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OLED 시장은 한국이 74.2%를 점유했으며 중국 25.1%를 차지했다.
TV·정보기술(IT)용 패널이 주력인 대형 OLED 시장은 한국이 96.1%로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모바일 중심의 중소형 OLED 시장은 한국 71.6%, 중국 27.6%로 상대적으로 중국이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패널 공급량 기준으로는 국내 패널 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인 한국·미국·일본에서 80% 이상 공급 비중을 유지했다. 반면 국내 패널의 중국 시장 내 비중은 2020년 76.8%에서 지난해 16%로 60%포인트(P) 이상 줄었다.
스마트폰 OLED 패널 중 공정이 까다롭고 구현이 어려워 프리미엄 모델에 주로 채택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패널은 국내 기업이 지난해 중국 대비 4.3배 이상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TPO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패널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이다.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33.4%로 중국(47.9%)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그 뒤를 대만(16.7%), 일본(1.7%)이 이었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한 수치로, 중국을 제외한 한국, 대만 및 일본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중국은 2021년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한 이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욱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속 OLED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힘겨운 고군분투가 이어졌다”며 “한국은 중소형 분야 기술적 우위에 안주하지 않고 중대형·대형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을 리드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