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또 야당과의 원활한 협상을 위해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내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해서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당선자 다수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비대위 전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자의 다수 의견은 전당대회를 빨리했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빨리하기 위한 비대위라고 보는, 그런 의견이 많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혁신형 비대위가 꾸려질 가능성도 있다. 윤 원내대표가 추천하는 비대위원장의 스타일에 따라 운영 방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당원 100% 대신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비율을 크게 높이는 방안 등이 고려된다.
또 비대위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선수나 계파·그룹·원외 등을 고려해 탕평형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혁신도 가능하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혁신형 혹은 관리형 비대위라고 용어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비대위의 성격과 역할은 언론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토론 전 신상발언을 통해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관리형·혁신형 등 비대위 성격을 떠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오는 5월 3일 제22대 국회의 첫 번째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원내대표 조기 선출을 통해 원 구성 협상 등에 대비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내대표는 “토론을 통해 민주당이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다음 달 3일, 같은 날 오후에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