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시장은 전기차 'EV6'와 'EV9' 단 2대뿐으로 구성돼 일견 단출해보였다. 그러나 차량 내부는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을 적용, 커넥티드 카 서비스·음성인식·콘텐츠 스트리밍을 모두 즐길 수 있어 풍성했다.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기아의 전략이 엿보였다.
ccNC는 기아가 지난해 선보인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EV9에 최초 적용됐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해 늘 최신 상태의 차를 경험하는 게 가능하다. 원격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와 자연어 기반 음성인식 기능,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차량 안에서 유튜브, 웨이브, 왓챠, LG유플러스 모바일 TV를 시청할 수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니뮤직, 멜론, 팟빵 오토 등을 제공한다.
기아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힘을 주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에서 SDV가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캠핑지나 여행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WIS 2024 부스에 대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조에 방점을 뒀다”며 “이를 위해 참관객들이 차량 내부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외부 행사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건 WIS 2024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차량 전시 존에 EV6와 EV9을 배치하는 한편 대형 발광다이오드(LED)에는 전기차 라인업 캠페인 광고를 재생했다. 전동화 리딩 모빌리티 브랜드라는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기아 관계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