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개발 탐사차량 2031년 달로 발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만에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일본인이 달에 착륙하는 최초의 비(非) 미국인이 됐다.
11일 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2명의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총리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70개 이상의 성과물을 제시하면서 양국이 “우리 태양계를 탐험하고 달로 향하는 길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더욱 밀착된 미-일 관계를 드러내고 양국의 협력이 우주까지 뻗어 나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2026년 9월 미국인이 달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개된 성명에 따르면 일본인은 2028년 혹은 이보다 앞선 시일 내 달로 향하는 우주선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또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중공업 개발하고 있는 가압 달 탐사 차량 '루나 크루저'(Lunar Cruiser)도 달로 간다. 양국은 탐사차의 경우 2031년 달 표면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때 두 번째 일본인도 달로 향한다.
도요타의 4륜 구동 '랜드 크루저'에서 이름을 따 온 '루나 크루저'는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하루 20km를 주행할 수 있는 달 오프로드 차량이다.
지구 중력 6분의 1, 낮 기온 섭씨 120도, 밤 기온 영하 170도 등 극한의 환경인 달에서 이 차량 내부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주비행사들이 불편하게 차량 안에서까지 우주복을 입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차체는 길이 6m, 폭 5.2m, 높이 3.8m로 미니버스 두 대를 합친 정도의 크기다. 약 1개월에 걸쳐 달의 남극 여러 곳에서 토양조사, 자원탐사 등이 가능하며 총 주행 거리는 1만km로 상정된다.
도요타는 태양광에서 수소를 생성하는 배터리 기술, 미세한 달의 모래 위를 달리는 데 적합한 타이어 개발 기술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능 등을 탐사차에 도입할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