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정치 은퇴와는 거리를 뒀다.
한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254석 중 90석을 얻었다. 국민의힘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선거에서 얻은 18석을 포함하면 여당은 총 108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다”면서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인다. 나부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정치 은퇴와는 선을 그었다. 향후 대선 출마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당분간 재충전과 잠행을 통해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국민을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도 “특별한 계획은 없다. 그러나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면서 살겠다”면서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구성했던 비대위원들의 동반 사퇴 여부도 관심이다.
다만 한 위원장은 “그분들(비대위원)의 의사를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