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0]30년 동안 달성 못 한 총선 투표율 70%… 이번엔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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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선관위가 사전투표소 설비 점검 및 최종모의시험을 실시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삼성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기표소에 쓰인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 문구 앞으로 기표용구를 들어보이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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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총선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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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본투표가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4259개 투표소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했던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총선 중 역대 최고치인 31.28%를 기록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달성하지 못했던 투표율 70%를 넘을지 관심이다.

지난 20년 동안 치러진 17~21대 총선 결과를 종합하면 민주당 계열 정당은 투표율이 높았던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04년에 열린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152석을 얻어 121석에 머문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크게 제쳤다. 17대 총선의 투표율은 60.6%로 16대 총선의 투표율인 57.2%보다 3.4%P 더 많은 수치다.

17대 총선은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등이 16대 국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뒤 약 한 달 만에 치러진 선거였다. 이른바 탄핵 역풍이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투표율 58%였던 20대 총선(2016년)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민주당은 38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에 텃밭인 호남을 빼앗겼지만 123석을 차지했다. 이들은 122석을 얻은 새누리당(국민의힘)을 한 석 차로 제치고 제1당이 됐다. 20대 총선은 사전투표제를 처음 적용한 총선이었다.

민주당은 투표율 66.2%였던 21대 총선(2020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득표를 포함해 총 180석을 쓸어갔다. 미래통합당과 이들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1대 총선은 20대 총선보다 투표율이 8.2%P 상승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선거에서는 보수 계열 정당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한 18대 총선(2008년)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차지했다. 통합민주당은 81석에 머물렀다. 18대 총선 투표율은 17대 총선 대비 14.5%P 떨어진 수치다.

투표율 54.2%였던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152석을 얻어 127석에 그친 민주통합당을 꺾었다.

이번 총선에서 각 당은 지난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투표를 독려했다. 특히 이번 총선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총선 중 최고치인 31.28%를 기록하면서 거대 양당은 투표를 바탕으로 한 서로에 대한 심판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도 고양시 마두역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사전)투표한 사람도 전화해 나라를 살리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와 달라고 말씀해달라”면서 “투표장에 나오면 우리가 이기고 대한민국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인천 연수갑 지원유세에서 “전화기를 열어 전국에 계신 아시는 분들에게 투표하라고 권유해 달라”면서 “이제부터라도 권력자들이 국민을 위한 충직한 일꾼으로 일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70% 이상의 투표율은 71.9%를 기록한 지난 14대 총선(1992년)이 마지막이다. 1인 1표제를 채택했던 당시 선거제도에 따라 전국구(현행 비례대표) 의석은 지역구 의석 비율을 기준으로 배분했다. 3당 합당 이후 첫 총선을 치른 민주자유당(민자당)은 총 149석을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 꼬마민주당과 신민주연합당(신민당)의 통합으로 탄생한 민주당이 97석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이 31석을 얻은 바 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