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사흘 연속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동맹휴학에 찬성하는 의대생들의 휴학계가 대부분 제출된 가운데, 일부 대학은 수업 재개에 나섰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4일 요건을 갖춘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휴학 건수는 1만366건으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55.2%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의대생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100명 이상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대학별 정원 배분을 발표한 지난달 20일 이후에는 휴학 신청 규모가 급증했다. 그러다 지난 2일부터는 신청자가 급감해 2일 7명, 3일 4명, 4일 7명 등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 방침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의대생들은 대부분 휴학계를 제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생각을 하는 의대생·전공의' 등은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의대생들의 휴학계 제출은 소강상태지만 의대 수업 정상화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휴학 이유로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인 가운데 일부 대학은 수업 재개를 강행할 움직임이다.
전북대와 경북대 등 일부 대학들은 8일부터 수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등 서울권 대학들도 4월 중순 중 수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학칙에 따르면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F학점을 부여하도록 돼 있다. 의대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F학점 처리되면 유급된다.
정부는 동맹휴학은 휴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의대 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지역 거점대를 중심으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