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광학기업 자이스가 컴퓨터단층촬영(CT)에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을 결합한 배터리 검사장비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밥 첸 자이스 NEV 비즈니스 글로벌 총괄은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들과 품질 검사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2D와 3D를 아우르는 장비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자이스는 현미경으로 유명한 광학기업으로 광학·전자 현미경을 비롯해 엑스레이·CT 등 다양한 장비 기반 배터리 품질 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생산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전기차 안전성이 중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많은 양의 배터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도 원재료 가공, 배터리 생산, 모듈 조립에 이르는 모든 생산 공정에 검사 솔루션 적용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내부 결함을 비파괴 방식으로 3D 감지하는 CT 검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첸 총괄은 “일부 샘플만을 별도 CT 검사 장비로 옮겨 검사하는 오프라인 검사 방식 한계로 제조사들은 기존 생산라인과 연동해 빠르게 전수 검사가 가능한 인라인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면서 “자이스는 인라인 CT 검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최초로 제안한 회사로 4초 만에 하나의 배터리 셀 검사가 가능해 10PPM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공정 수율을 1% 올리면 라인 하나당 150만유로(약 20억)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정밀 검사 솔루션 도입을 통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이스는 AI가 접목된 자동 결함 분석 솔루션인 ZADD(ZEISS Automated Defect Detection)를 최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CT 검사장비에 AI 솔루션을 결합해 결함 분석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첸 총괄은 “자이스는 직접 하드웨어(CT 장비)를 만들기 때문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진행해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다른 회사 CT 검사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ZADD 솔루션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